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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Monology、

결혼을 망설이는 대한민국 남자들에게

Jayvoko 2016. 12. 2. 23:19

내가 나이도 조금 있고 결혼도 한 상태이다보니

주변에 후배들이나 미혼의 직장동료들이 나에게 자주 자문을 구하는 편. 

유부남 입장에서, 그리고 인생선배?의 입장에서 잡설을 풀어보자면...

(누가 이 긴글을 읽을지는 모르지만...ㅎㅎ)

여자 입장에서는 기분나쁜 글일 수 있으나, 이게 팩트니까.

읽던 말던, 그리고 읽고나서 기분나쁜 것 까진 내 상관할 바 아님.


사랑.

결혼.

사랑하니까 결혼한다.

하지만,

결혼은 사랑만으로 할 수 없다.

그런 장미빛 꿈을 꾸고 있다면 당장 dream on.

서로 불타는 사랑을 하고, 우리는 천생연분이야라고 생각했던 커플들도

막상 결혼준비라는 초현실에 맞딱뜨리면, 갈라서는 커플이 상당히 많은게 현실.


왜 그럴까?

연애와 결혼은 엄청난 차이이기 때문.

그 엄청난 차이는 경제적인면에서 오게 된다.

연애할 때는 사랑이라는 콩깍지로 덮여있던 현실이

결혼준비를 하면서 비용때문에 마찰이 생기고, 

상대방의 실체를 마주하게 되면

이 사람이 이런면이 있었나?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몇백만원이 오가는게 아닌, 몇천 내지 억단위가 오가는게 결혼이기에

알게 모르게 돈 문제로 예민해지는건 어찌보면 당연하다.


연애할 때는 몰랐는데 결혼준비를 시작하자,

여자쪽에서는 자신이 원하는 집의 스펙을 남자에게 말해온다.


서울에 위치한 방3개, 방이 2개라면 최소 24평 아파트에서 살고 싶어.

근데 대출은 받기 싫어.


뭐...이해는 한다.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중에 좋은집에 산다고 자랑하는 애들 꼭 하나는 껴있거든.

그런거 보면 부럽지.

인스타나 따봉북에 올라오는 것 처럼 

나도 집을 예쁘게 꾸미며 살고싶고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싶고

대출비 갚으며 고생하면서 살긴 싫어.


맞아.

그 누구는 안그렇겠나??

세상에 그 어떤 누가 힘들게 살고 싶겠어.

누구나 한강뷰가 보이는 최소 30평형대의 브랜드 아파트에서 살고 싶지.

근데 현실은 안된다고 말해주니까.

빨간약을 먹던지 파란약을 먹던지.


남자는 여친의 말을 들은 순간부터 고민에 빠지기 시작한다.

우리집은 그렇게 해줄 형편이 안되는데...

나도 제대하고 회사에 들어간지 몇 년 되지도 않아서

모아둔 돈도 별로 없는데...


부모님에게 말해 본다.

어렵다고 하신다. 

그나마 빌라라면 어떻게 돈을 보태주실 수 있으시단다.

또는 조금도 보태주시기 힘들다고 말하시는 부모들도 있으시다.

남자는 여자에게 조심스럽게 말한다.

네가 원하는 집은 내 형편에서는 좀 힘들 것 같아.


그 순간부터 전쟁은 시작된다.

여기서 남자가 천하의 개쌍놈이냐 아니냐가 갈려진다.

왜 못해줘요!

라며 부모에게 지랄하는 놈은 개쌍놈이고

여친과 조율을 해보려 하거나

도저히 조율이 안되서 이별을 선택하면 제대로 된 사람이다.


생각해보자.

부모님이 내 신혼집을 당연히 장만 해줘야 할 의무는 없다.

자식이니까?

그렇게 따지면, 자식입장에서는 부모 모시고 살아야지.

아니면 꼬박꼬박 매달 용돈이라도 드리던가.

그 분들도 그분들의 삶이 있다.

평생 자식에게 돈 들었는데 노후자금도 없이 이것저것 다팔아서

자식 신혼집 해줘야 할 의무는 없음.


결혼을 할 때, 원하는게 많은 여자들.

그런 말하는 여자들 대부분이 자신은 모아둔 돈도 딱히 없음.

회사 다니며 번 돈은 

가방사고, 맛집 다니고, 여행 다니고, 성형하는데 지출하면서

결혼 할 남자는 경제력을 갖춘 남자를 찾는다.

혼수비용은 자신이 준비하나?

아니지. 부모님이 해주니 내 돈 들어갈 일은 없지.

나 쓰고 싶은대로 쓰고 결혼은 당연히 나보다 돈 잘 버는 남자랑 결혼해야지.

최고의 취업을 취집이라고 믿고 사는 여자들 있다니까.

너무 얘기가 극단적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이게 팩트거든.

이런 여자 많지 않을지는 몰라도, 없진 않다는게 함정.


일단, 남자에게 어느정도 집을 원하는지 말하거나

예물 얘기도 상식밖으로 꺼내는 여자라면

당장 헤어지길 바람.

이별 하는 그 순간은 정말 힘들겠지만,

결혼해서 불행해지는 거에 비하면 고통도 아닐테니까.


이 나라에서는 남자로 태어나는게 죄일 뿐.

아니, 아들을 가진 부모가 되는게 죄일까나.


나역시 결혼준비 때 약간의 위기가 있었다.

대체 신부꾸밈비[각주:1]라는 개떡같은건 누가 만든건지...

우리나라의 이상한 겉치레 결혼문화는 정말 씨발 그 자체다.

그니까, 준비를 하다보면 정말 생각치도 못한 부분에서

위기와 맞딱뜨리게 된다는 얘기.


다행히 지금의 와이프는 개념탑재가 되어 있어서

그 순간은 잘 넘길 수 있었지만;;;

은수저, 금수저가 아니고서야 어차피 다들 대동소이하니까

서로 제발 크게 바라지 말자.


그래도 다행히 생각이 깨어있는 여자는 있다.

어디에 있냐고?

그건 본인이 놓치지 말고 잘 주변을 찾아봐야지ㅋ

인생은 타이밍이다.

언젠가 반드시 한 번은 이성과 타이밍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 온다.

그 타이밍이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 자신의 배우자를 만나는 순간이다.

그 타이밍을 몰랐다는건 변명이다.

알고있는데도 외면한 것이다.

이 여자보다 더 괜찮은 여자 만날 수 있어.

라는 남자의 어설픈 자신감과 허세때문에 그 타이밍을 놓친 것.

더 나은 사람을 바라지 말고

(상대가 왠만큼 개념탑재를 갖췄다면)

망설이지도 말자.

결혼할 때 작은집부터 소소하게 시작하자라던가.

돈이 모자라면 여자쪽에서도 조금 보태서 같이 집을 마련하자던가.

예물/예단을 생략/간략하게 하자던가.

자신들의 형편에 맞게 결혼준비를 하자고 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고

실제로 다수가 존재한다. (ㅋㅋㅋ)


결혼비용은 남자가 꼭 더 내야한다라는 법은 없다.

어느쪽이던 여유있는 쪽이 더 내는게 맞는거지.

결혼하고 싶다면,

허세와 장미빛 꿈에 젖어서 자신의 경제적인 면을 외면하지 말자.

지금 좀 무리한 것들, 몇 년 고생하면 괜찮아지겠지. 

아니, 몇 년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

멀리 보고 생각하자. 사람은 어차피 이기적인 동물이다.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고 싶고

다른 사람보다 더 좋은걸 갖고 싶고 누리고 싶은 욕심은 이상한 건 아니다.

다만, 서로의 형편을 생각하고 욕심부리자는 것 뿐.

그런 자신의 욕심을 채워주지 못할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만나지 말아야지.


결론

1. 경제적 개념이 있는 여자를 만나지 못할 것 같으면 결혼 하지 않는게 답.


2. 집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내가 벌어둔 돈이 있다면 결혼.


3. 돈은 개뿔도 없는데 그래도 사랑만으로 결혼하겠다라면 애라도 많이 낳지 말고 살기를.


4. 나이 먹었으니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면 결혼 하지 않는게 답.


5. 혼자 취미생활 누리며 FREE하게 살고싶다면 결혼 하지 않는게 답.


6. 부모에게 받는 건 당연하게 생각하고 

부모에게 줘야하는건 선택이라 생각하지 말자.

못해준다고 원망하지말고 해준다고 당연해 하지 말 것.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결혼했다고 잘난체하며 쓰는 글이 아니다.

나 역시 결혼준비하며 실패한적도 있었고, 어려움도 겪어봤기 때문에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절대는 것 뿐.




  1. 시댁에서 신부에게 결혼전 잘 꾸미라며 건네주는 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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