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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삭제된 장면들(데이터 주의)

Jayvoko 2016. 9. 20. 23:04

소장하고 있던 CD를 정리하다가 우연히 "살인의 추억 제작과정"영상을 발견!

내가 이걸 소장하고 있었는지도 기억못해서인지 왠지 모르게 흥분됐다.

극장판에서는 어쩔 수 없이 삭제해야 했던 장면들이 여럿있는데

그.래.서(혹시나 궁금해할 수도 있는 사람들을 위해)

영화에서는 삭제되었던 장면들을 소개...하기전에~

어떤 배우가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알아야 보기에 도움이 될 듯함.



▶조용구 #1◀

조용구의 방식대로 수사하는 과정. 

전주의 실제 사창가라 함. 

포주를 섭외해서까지 어렵게 촬영했는데, 편집 리듬감땜에 삭제.

결국 박두만과 서태윤 위주로만 편집.


▶조용구 #2◀

전날밤, 조병순을 체포할때의 무용담을 동료 형사에게 얘기하는 장면.

이미 관객이 봤던 장면을 재차 설명하는 것이라 불필요해서 삭제했다고.

동료형사들은 엑스트라가 아닌 관록있는 연극배우들.

그리고 서태윤의 책상이 유일하게 나오는 씬이기도.


▶조병순 #1◀

조병순의 집에서 가져온 도색잡지 및 사건스크랩을 보면서 얘기하는 장면.

어차피 조병순의 변태성 느낌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히 교감이 됐기에 

재차 부연설명이 많아지는 것 같아 삭제.


▶조병순 #2◀

영화에서도 조병순의 취조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원래 원테이크로 찍은게 

하나 더 있었음. 하지만, 전반적으로 흐름이 너무 늘어지는 것 같아서 삭제.


▶언덕위 집◀

봉준호감독이 직접 찍은 핸드헬드 샷.

그냥 경험만 해보고 영화에는 넣지 않았다 함.


▶박현규 #1◀

무모(無毛)증 용의자에 대한 집착으로 박현규의 몸을 수색하는 장면.

캐릭터의 폭을 좁힐 위험성이 있고, 

변태성이나 기괴한 측면으로 보일듯 같아서 삭제.


▶박현규와 여순경, 귀옥◀

빈 공간에 둘만 남아 묘한 기운이 흐르는 장면.

가수 유재하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는 장면인데,

긴장감을 연출하려는 의도로 찍었으나...삭제.

그런 상황을 보고서 나름의 생각을 하는 서태윤의 모습.


▶박현규 #2◀

박현규를 취조하고도 마땅히 혐의가 없자 그를 석방하게 되는데,

롱샷이 편집의 흐름상 긴장감을 떨어트리고,

그전에 문을 닫고 나가는 장면만으로 충분히 나갔다는 설명이 됐기에 삭제.


▶박두만과 서태윤◀

정들고 악몽같았던 강력반을 떠나는 박두만의 모습.

거의 정신이 나간상태로 남아있는 태윤에게 인사하고 떠나는 두만.

터널에서의 격렬했던 클라이막스장면 후에 이어질 장면이었다 함.

종반부의 리듬을 떨어트리고, 내용을 너무 하나하나 짚어주고 가는 느낌이라 삭제.

이 Scene삭제에 대해 감독과 스탭과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꽤 고심했다 함.


▶서태윤 #1◀

허탈함과 상실감 등, 거의 정신나간 상태로 앉아 있는 서태윤의 모습.

이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김상경씨가 많은 노력을 했는데,

단순히 메이크업에 의존한게 아니라, 실제로 밥도 안먹으며 살을 빼고,  

스스로 초췌한 모습을 만들기 위해 잠도 며칠동안 잘 안잤다 함.

흐름상 어쩔 수 없이 삭제. 봉감독이 많이 아쉬워한 부분.


▶서태윤 #2◀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초현실적인 장면인데,

박현규일지 범인일지 모르는, 

절대악이라도 상징하는 듯한 인물이 손을 어깨에 얹는 장면.

전체영화톤과 안맞고 튀는 듯한 느낌에 삭제.


▶허수아비◀

모든 사건이 끝나고 현재(당시 2003년)로 넘어오기 바로 직전의 Insert 장면.

연쇄살인의 심볼같은 허수아비를 동네 노인이 뽑는 장면인데,

 전체적인 리듬의 문제라던가 극장화면으로 보지않으면

누가와서 뭘 뽑는건지 알 수 없기에 삭제.


여기까지가 살인의 추억 삭제장면들인데,

봉준호 감독이 이런 영화를 다시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최고라 생각되는 영화다.

벌써 스무번 가까이 봤는데도 볼 때마다 재미있는 영화.

극장판에서는 하지 못했던 감독의 얘기를 볼 수 있는 

감독판, 스페셜판, 확장판 등을 보는 맛은 또 다른 즐거움일듯.


사진/내용출처 : 살인의 추억 제작영상 직접캡쳐/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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