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Hysteric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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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냥, 짧은 러닝타임에 감사하다

Jayvoko 2016. 6. 30. 15:52

Synopsis출처 : 네이버영화

대규모 탄광 붕괴 사고가 일어난 무진의 외딴 산. 이상한 것이 출몰한다는 소문 때문에 아무도 찾지 않는 그 곳에서 거대한 금맥이 발견된다.  

금맥이 발견되었다는 정보를 은밀히 입수한 동근(조진웅)은 수상한 엽사들을 이끌고 산에 오른다. 

인생 역전을 맞이한 기쁨도 잠시 땅주인 노파가 그들을 막아서고, 실랑이 끝에 노파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한편, 탄광 붕괴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기성(안성기)은 산사태 때문에 출입이 불가하다던 산에서 수상한 남자들을 발견하고 뒤쫓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목격하고 만다. 이 때 사고로 잃은 동료의 딸 양순(한예리) 마저 우연히 산 속에 들어갔다 함께 쫓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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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 

연출 ☆☆

연기 ★★★☆☆

비주얼 ★★☆☆

 스포있습니다. 스포에 민감하신 분은 읽지 말아주시길.

(그런거 상관없다 또는, 이미 관람하신 분들만 읽어주시길)


어제 저녁,

예상보다 차가 막히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영화관에 도착!!(그래도 팝콘 구매는 필수!!)

신작영화를 볼때는 누구나 그렇듯 나역시 기대와 설레임으로 관람을 시작했다.

조진웅과 안성기, 손현주라는 호화 캐스팅이라니!!!


...그러나...

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쓸데없는 공포 분위기로 삐걱대기 시작하더니,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속 무대처럼 연출이 산으로 간다.

모든 것이 갑툭튀이고, 모든 것이 우연성으로 부조화를 이룬다.


할머니를 찾으러 산에 온 양순(한예리)이 사건에 휘말리는데,

왜 갑자기 산으로, 하필 그 시간에 온 걸까? 

그전에 어떤 연결고리라도 있었으면 그러려니 할텐데 말이다.

"할매, 또 어디가?" ,"산에 나물이라도 캐야지", "할매, 거긴 위험한 산이다, 가지마라"

적어도 이런 한 두마디는 넣어줬어도 그냥 그러려니 했을 것.

가뜩이나 영화 러닝타임도 짧은데 저 몇마디 넣는다고 더 지루해지진 않았을 것이다.(다만, 이건 극단적인 예)

그런데 마치 "양순이 넌 이제부터 기성(안성기)과 쫓겨야 되니까, 지금 등장해야만 돼."

라는식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할머니 드리라고 기성이 양순에게 건낸 술을,

집에 할머니가 안계셔서 할머니 찾으러 산으로 올라간거겠지.

라고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면 되는건가??


같은 맥락으로, 양순이 할매의 등장도 마찬가지다.

동근(조진웅)은 할매가 산에서 발견한 금을 보고 바보금(가짜금)이라고 말하며 할매를 보낸다.

그리고나서 한참 뒤, 동근은 패거리와 함께 다시 찾아와 진짜 금맥인걸 확인하는데

갑자기 할매가 나타나 거짓말을 했다며 동근을 꾸짖는다.

그런 와중, 동근 패거리와 실랑이가 붙게 되고 패거리중 한명이 (뜬금없이 그 시점에서)금맥탐지기를 켜서 

그 소리에 크리스토퍼놀란 엽사꾼은 뒤돌아 보다가 백팩으로 할머니를 후려 치게 된다.

그 한방을 제대로 맞은 할머니는 결국 낭떠러지 같은 곳으로 나뒹굴게 되고.[각주:1]


아니ㅋㅋ솔직히 이것도 좀...억지인 부분. 

소리에 놀랐다고 뒤돌아보다 백팩에 정통으로 맞는 것 자체도 어이없지만.

(백팩 크기가 무슨 K2등반 하는 등반가들 백팩크기도 아니고;;)

할머니가 서 있던 곳도 하필 길 가장자리. 

참...억지스럽다. (차라리 절벽끝에서서 실랑이를 벌이지 그랬나)

감독 : "이 시점에서 할매가 사고를 당해야 극의 갈등이 시작되니까,

여기서 할매는 백팩에 부딪혀서 나뒹굴어야 합니다."


미끄러운 돌에 발이 미끄러져 머리가 부딪혀 죽는 엽사꾼 장면은 뭐...말할 것도 없고.

(기성 : 산의 모든것들이 나의 편이다!!)

또 한가지.

어리바리하고 엘리트같기만 하던 맹준호(권율)가 한순간 사냥꾼으로 돌변.

이것도 계기가 뭐야? 기성에게 돌로 맞아서 이성의 끈이 끊어진건가???

실체가 두루뭉실한 회장님에게 죽을 것 같아서 독이 올랐나??

한 순간에 사냥꾼, 한 순간에 명사수로 변신!!


영화가 너무 친절해도 문제지만, 너무 불친절하면 전체적인 맥이 뚝뚝 끊겨 버린다.

그 두가지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바로 감독의 역할이 아닌가.

또, 기성과 동근패거리간 대치상황에서, 죽은줄 알았던 할머니 목소리가 갑자기 들린다.

그로 인해 기성과 양순은 그 자리를 벗어나지만,

참...기막힌 우연의 연속이랄까.(차라리 모두 로또를 사지 그랬...)


그리고 정말 이 영화를 제대로 망친 설정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바로 기성의 좀비(?)모드[각주:2]이다.

뜬금없이 곡성외지인같은 모습으로 등장하는 기성을 보게되면

이 영화는 정말 산으로 가는구나라고 확신을 가지게 된다.

영화 곡성의 외지인


과거 무너진 탄광에서 생존을 위해 동료의 인육을 먹고 혼자 살아남은 기성이

그 트라우마때문에 눈은 씨벌개진채 산짐승을 뜯어먹는 정신병이 생긴거라 추측할 수 밖에.

어쨋든지간에 대체 그런 설정이 왜 필요한가?

기성의 그런모습으로 인해서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는 것도, 

그 모습이 영화에서 정말 중요한 포인트도 아닌데 말이다.

아~그래서 그 나이에 산도 잘타고, 엥간한 상처에도 죽지않는 람보가 된거야??

그렇다면 인정.


정말...얘기하자니 끝이 안보이는데, 대체 양순이는 왜 극중에서 (지능이)모자라는 아이로 묘사한건가??

정말이지...아무런 개연성이 없다. 그런 캐릭터여서 추격전에 긴장감이 더해졌나? 절대 아니다.

그런 캐릭터여서 동근이 방심할 수 있었나??그건 그냥 정상적인 어린 소녀(라해도 고등학생 정도)캐릭터였어도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 감독이 일단 캐릭터를 만들어 놓고 마무리는 해놓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조진웅의 1인 2역도 이해할 수 없다.

굳이 쌍둥이로 해야만 한 이유가 뭔지???

알고보니 쌍둥이어서 반전이 생긴다거나, 그 쌍둥이가 처절한 결투에 한 몫하거나...

그런 이유가 있어야지 않았을까???결국 쌍둥이에게 기성이 허무한 최후를 맞이하지만

그냥 싱거울 뿐이다.

죽이고 싶어도 도무지 죽지않는 안성기를 죽여야 할 사람이 꼭 조진웅이어야 했나보다.


안성기, 조진웅, 손현주, 한예리....이렇게 좋은 배우들과 힘들게 고생한 스텝들에게 감독은 미안하지도 않나?

(손현주씨는 왜 나온지 모르겠다...손현주씨는 거의 까메오라해도 무방할 듯.)


영화를 본 후, 영화 평점을 보니 이미 난리가 난 상황.

그 산에 오르지 말았어야 했다 라는 헤드카피를

'이 영화를 예매하지 말았어야 했다',

'감독을 사냥하고 싶다' 등 적절한 베플들이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알바님들...아무리 비추먹여봤자에요...안되는 영화는 안됩니다.


사족 : 생각해보니...

금 캐러, 금 확인하러 가는데 대체 총은 왜 들고 간건지 아시는분?

엽사들이니 총은 들고 있겠거니 했는데...


애초부터 엽사들을 왜 부른거??ㅋㅋㅋ

혹시나 아시는분은 댓글 부탁합니다ㅋㅋㅋㅋㅋ


  1. 이 부분에서 무슨...할머니 아들의 영혼이 금속탐지기를 켜게했다는둥 말같잖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럼 그덕에 할머니는 죽을뻔 했는데???팀킬이야?? [본문으로]
  2. 솔직히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좀비까진 아니지만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라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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